그라인더 입자는 곧 에스프레소의 품질과 직결된다.
분쇄입자가 거칠면 맛이 싱거워지면서 크레마의 농도도 옅어진다.
반대로 지나치게 고우면 추출이 잘 되지 않아 난감해질 수 있다.
원두의 특성이나 상태에 따라서도 가장 적절한 그라인딩 레벨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바리스타는 원두가 바뀌거나 새로 개봉할 때, 그리고 환경이 변하여 새로운 맛을 추구하고자 할 때마다 그라인딩 입자를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최상의 에스프레소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라인더는 한 번 세팅해서 데이터를 정하고 고정시켜 놓으면 변화가 거의 없는 기계다.
그러나 커피가 계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바리스타의 적절한 이해와 대응이 요구된다.
그라인더 자체는 커피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그것은 바리스타의 몫이다.
따라서 바리스타는 그라인딩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그라인더의 작동법과 관리요령에 대한 반복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에스프레소의 참맛을 구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라인딩은 커피맛의 출발이자 갈림길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바리스타에게 주어지는 첫 시험대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어진 여건에 따라 습관적이고 기계적으로 임하기보다 원두의 특성과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라인딩 테크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